소현세자의 죽음 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입니다. 인조는 인조반정을 통해 청나라를 배척한다는 명분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되신 분입니다. 또 인조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으며 청나라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병자호란에서 청나라에 패배해 청나라로 인질을 보내야 했는데요. 인조는 그렇게 자기 아들인 소현세자와 소현세자 아내를 청나라에 인질로 보냅니다.
위의 그림은 소현세자 관련 인물들의 누가 인조에게 죽었는지 보여주는 가계도입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신문물을 많이 접하고 돈도 굉장히 많이 법니다. 청나라는 자신들의 문명뿐만 아니라 명을 정복하며 명의 문명도 흡수하고 또 명에는 서양 종교인들이 살고 있어 그들의 과학 문명도 흡수합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 인질로 있으면서 이런 청나라와 명나라의 문명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명까지 접하고 배웁니다.
또 청나라가 명나라와 전쟁할 당시 전쟁 중이니까 청나라는 물자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소현세자빈 강 씨가 심양관(현대의 무역협회)의 주인으로서 청나라와 조선의 무역 중개인 역할을 하여 돈을 굉장히 많이 법니다.
병자호란으로 왕족인 회은군(이덕인) 딸이 청나라로 와서 청나라 사람과 결혼했었는데요. 왕족인 회은군 딸은 청나라 말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청나라 사람이 자기네 필요한 것을 회은군 딸에게 말하면 회은군 딸은 소현세자빈 강 씨에게 그것을 말하고, 소현세자빈 강 씨의 주도하에 실질적인 무역이 이루어졌습니다.
소현세자와 소현세자빈 강 씨의 재산은 쌀로 환산하면 1만석 규모였습니다. 당시 조선에서 조선 관원 전체의 1년 치 인건비가 쌀 2만석 규모였는데요. 소현세자와 소현세자빈 강 씨가 그 반 정도를 무역으로 번 것입니다.
현재 공무원 인건비 관련 각종 예산이 약 100조인데요. 물론 조선 시대에는 저것보다 적게 나가겠지만 그걸 고려한다 해도 어마어마하게 돈을 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조 23년 1645년 인질 8년 만에 소현세자와 소현세자빈 강 씨는 인질 생활을 끝내고 조선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인조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청나라는 원나라 역사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는데요. 원나라는 자기들이 데리고 있던 조선 왕족 인질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선 왕에 앉히며 기존 조선 왕을 견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조는 청나라가 소현세자를 통해 자신을 견제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인조에게 소현세자는 더 이상 아들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정적이라는 의미로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소현세자는 청나라에 많은 것을 배우고 선진문물도 가져왔는데요. 인조는 청나라를 배척하려고 된 왕인 되다가, 청나라에 치욕까지 당하신 분이라 그런 것들이 거슬렸습니다.
아래는 인조 23년 6월 27일 인조실록 46권에 있는 기사입니다.
“세자(소현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명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된 사람과 같았다.”
위의 기록만 놓고 본다면 소현세자의 죽음은 독살설이 유력해 보입니다. 실제로 인조는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장례도 이례적으로 간소하게 치루고요. 소현세자빈 강 씨도 자기(인조)를 독으로 죽이려 한다는 주장으로 독약을 내려 죽입니다.
또 소현세자의 아들이 3명 있었는데 이 아들들도 어린데도 불구하고 유배지 중 유배지인 제주도로 귀양을 보냅니다. 그래서 소현세자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풍토병으로 제주도에서 죽습니다.
그리고 왕이나 왕족이 죽으면 주치의도 처벌하는데요. 소현세자의 주치의던 이형익이란 인물을 인조가 아무런 형벌도 내리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소현세자가 인질 생활을 힘들게 한 만큼 그런 것들이 누적되어 본국에 와서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소현세자의 죽음은 인조의 독살로 심증은 있지만 확신은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이상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왕권을 두고서는 부자 관계나 형제 관계도 없지요. 왕이 없는 시대에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