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의사 직업으로서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인터넷에 있는 영상이나 사진, 글 같은 자료들을 지워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모든 사람은 ‘잊힐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탄생했고 개인은 물론 평판 관리가 중요한 기업들도 디지털 장의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장의사의 탄생은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인터넷 자기 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는 본인이 작성한 글이나 댓글, 사진, 영상 등을 타인이 볼 수 없도록 게시판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N 번 방, 박사 방 등으로 불렸던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불법 촬영물과 비동의 보복성 음란물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세간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디지털 장의사라는 생소한 직업의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로 불렸던 김호진 대표입니다. 그는 이 프로에 출연해 “문제가 된 N 번 방 가해자가 자신이 신상정보가 퍼져 가족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삭제 건당 1억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일반적으로 의뢰인에게 삭제할 영상, 사진 등을 의뢰받아 온라인에 퍼져 있는 기록을 지우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의뢰인이 직접 할 수는 있지만,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 해당 사이트에 삭제 요청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의뢰인과 상담 후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뢰인의 데이터를 수집해 1차적으로 사이트별로 뉴스, 블로그, 카페, 지식인, 웹사이트, 포스트 등으로 분류 한 다음 악성 내용과 허위사실을 파악합니다. 이 내용을 의뢰인과 공유해 삭제 요청 여부를 논의하고, 위임장을 받아 각 사이트에 기록 삭제 요청을 진행하며 삭제가 완료된 후에는 1년간 모니터링 합니다. 의뢰인으로부터 건당 30만 원 ~ 20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국내 디지털 장의사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이 아닌 민간 자격증으로, 한국 직업능률개발원, 한국디지털 평판 관리협회 등에서 발급하는 디지털 장의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디지털 장의사를 표방하는 업체 수는 20여 개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당 가격이 상당해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 같지만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해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그렇다 보니 ‘잊힐 권리’를 찾아준다는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정당한 비판 기록도 삭제해주는 ‘부캐’에 더 집중하는 디지털 장의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비판적 리뷰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댓글 등을 허위사실 유포죄와 같은 법률적인 용어를 써가며 삭제해주거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프라이버시 침해 신고 등을 이용해 영상을 내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의뢰받은 업체의 비판 글과 영상은 삭제하고 긍정적인 콘텐츠만 남기게 해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팀은 모니터링을 한 뒤 사안에 따라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삭제를 요청하고 있는데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역할 못지않게 디지털 장의사의 일거리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2022년부터 자체적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피해 촬영물을 삭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로 했습니다. 지자체가 디지털 장의사 시장에 직접 뛰어든 셈입니다. 기존에 민간단체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활동을 공공기관 위탁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그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삭제 지원까지 나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입니다.
정부가 디지털 장의사 역할에 뛰어들고 있으니 민간 디지털 장의사의 설 자리는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상 디지털 장의사 직업으로서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격증도 있다고 하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