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교 산 6곳을 소개합니다

대전 근교 산 6곳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누군가 산에 가자고 하면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바닥난 체력도 체력이고, 값비싼 등산 장지를 갖춰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을 찍지 않아도 산에는 즐길만한 것이 차고 넘칩니다. 힘들고 지루한 산행 대신 쏠쏠한 재미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전 근교 산 6곳을 소개하겠습니다.

 

 

대전 근교 산 1. 보문산 – 산속 박물관

삼국시대 석춘산성인 ‘보문산성’(대전시 기념물 제10호)을 비롯해 고려시대 불상 ‘보문산 마애여래좌상’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19호) 등 고대 유물들이 가득한 보물산입니다. 보문산 정상에서 배나무골로 넘어가는 능선에 있는 ‘보문산지’(대전시 기념물 제4호)는 ‘보문사’가 있던 절터로, 동서 약 70m, 남북 약 50m 정도로 남쪽을 향한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3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문사 터에 남아있는 ‘보문사지석조’(대전시 문화재자료 제10호)는 사찰 내에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던 곳입니다.

 

 

2023년 3월 문화재로 지정된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대전시 등록문화재 2호)은 1930년대 대사동 보문산 북쪽 기슭에 건축된 별장 건물입니다. 약 27평 면적에 너와형 기와를 지닌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해방 전까지 일제 강점기 대전의 기업 중 하나였던 ‘후지츄 장유’의 사장인 일본인 사업가 쓰지 겐노스게와 그의 아들 쓰지 만타로와 그의 가족들이 머물렀으며, 해방 이후에는 종교시설로 사용됐습니다.

 

1980년 ~ 1990년대에는 케이블카, 그린랜드, 푸푸랜드 등 대전 관광을 상징하던 추억의 공간이었으며, 2027년에는 대전시 ‘보물산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 대전의 새로운 미래 관광 자원이 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인공 동굴이 다수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주차장 주소: 공영주차장 중구 대사동 197

 

 

대전 근교 산 2. 장태산 – 오르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스트레스가 훌훌

산이 주는 쉼과 여유를 제대로 즐기려면 장태산만 한 곳이 없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유명한 곳은 전국 곳곳에 몇 곳 있지만, 이처럼 메타세쿼이아가 숲을 이뤄 장관을 선물하는 곳은 흔치 않아 1년 내내 전국에서 찾아오는 대전의 명소가 됐습니다.

 

나무의 키가 10층 건물보다 높은 30m 정도라고 하니, 숲 곳곳에 마련된 평상에 누워 하늘 위로 곧게 솟은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듯 시원합니다. 숲속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겨도 괜찮고, 스카이 타워 출렁다리에 올라 다이내믹한 체험을 즐겨도 괜찮습니다. 숙박과 야영 시설이 마련돼 있어, 하루 종일 누워 스마트폰만 봐도 절로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주소: 자연휴양림 서구 장안로 461

 

 

대전 근교 산 3. 식장산 – 황홀한 야경도 보고 으스스한 귀신도 보고

식장산 하면 야경을 떠올릴 만큼 야경명소가 됐습니다. 새해 해맞이 행사장으로도 유명한 해돋이 전망대에 전통 누각을 조성해 더욱 운치 있는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발아래 끝없이 황홀하게 펼쳐진 대전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 으스스한 괴담 명소로도 전국적으로 알려졌는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식장산 평행이론 괴담’이 방영되면서부터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97년생 동갑내기 3명이 야경을 보려고 식장산에 갔는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산속의 낡은 사찰.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여자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괴담 앞에 ‘평행이론’이 붙은 건 이전에도 같은 나이의 세 사람이 똑같은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있어서입니다. 야경으로 유명했던 곳에 괴담까지 전해져 꼭 가봐야 할 ‘성지’가 됐습니다. 심각한 사람은 방문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소: 전망대 동구 낭월동 산2-1

 

 

대전 근교 산 4. 빈계산(수통골) - 등산코스보다 맛집 탐방 로드가 유명한 산

코스가 험하지 않아 온 가족이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곳이지만, 등산로보다 맛집 투어 로드가 유명한 산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이곳을 두고 한 말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맛집이 가득한 빈계산입니다. 칼국수, 삼계탕, 오리백숙, 촌두부, 수제비, 커피. 케이크까지 그야말로 식사부터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러 산에 갔다가 살이 더 찔까, 걱정되는 것입니다. 걸으며 움직인 것보다 앉아서 먹은 것이 더 많아 걱정된다면 식후에 수통골 입구에서 시작해 계룡산 국립공원사무소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탐방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길 중간 미로공원, 어린이 놀이터, 체육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로 찾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주소: 공영주차장 유성구 수통골로 37

 

 

대전 근교 산 5. 만인산 – 오늘 밤 아이 잠투정은 없다.

다람쥐처럼 날뛰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감당하기엔 이곳이 제격입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통나무집, 너구리 집, 오소리 동굴, 로프정글짐, 인디언 하우스, 외다리 건너기 등 듣기만 해도 신나는 유아 숲 체험장이 있습니다. 휴양림 휴게소에서 시작하는 데크길 숲속 자연 탐방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천 발원지에서 흘러나온 물로 조성된 휴게소 아래 연못의 ‘거위’ 한 쌍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명물입니다. 사람을 마주쳐도 피하는 기색이 없는 걸 보면 이곳의 터줏대감이 분명합니다.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달콤한 호떡도 아이들에겐 최고의 먹을거리입니다. 만인산을 찾는 이유가 ‘호떡을 먹기 위해서’라고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니, 느긋한 마음가짐은 필수입니다.

 

주소: 자연휴양림 동구 산내로 106

 

 

대전 근교 산 6. 계족산 –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

이름 그대로 ‘닭의 다리’를 닮은 산인데, 요즘은 우스갯말로 닭의 다리보다 사람의 다리가 더 눈에 띈다고 할 정도로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맨발 걷기가 전국적인 유행을 타기 전부터 조성된 황톳길은 이미 전국 명소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이 힐을 신은 여성에게 운동화를 빌려주고, 맨발로 산을 걷게 된 후 조성했다는 일화로 잘 알려졌습니다. 최근 혈액순환 개선, 지압 효과, 뇌 기능 개선 등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한 정보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맨발 차림이 처음엔 어색해도 조금씩 걷다 보면 몸의 나쁜 기운이 발아래로 쑥쑥 빠져가는 느낌이 듭니다. 곳곳에 세족장이 마련돼 있어 황토를 잔뜩 묻혀도 집에서 잔소리 들을 걱정은 없습니다.

 

주소: 장동산림욕장 대덕구 장동 산62

 

이상 대전 근교 산 6곳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대전에 산을 오르실 생각이면 저 중에서 선택하시면 되실듯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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